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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박지훈을 마주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의 강력한 아우라에 쉽게 긴장했다. 분명히 그저 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친구가 말해줬어요. 대표님이 현장에서 저를 구해주셨다고요. 안 그랬으면...” 성유리는 잠시 멈칫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죽었을 거예요.” 박지훈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성유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운이 좋았어. 나를 만났으니.” 박지훈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전문적인 구조 훈련을 받아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인공호흡?’ 이 단어를 들은 성유리는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러다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만졌다. 비록 인공호흡과 키스는 다른 것이지만 둘 다 입술이 맞닿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접촉이었다. 성유리의 행동을 본 박지훈이 조용히 말했다. “오해하지 마. 그저 성유리 씨를 구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을 뿐이니.” “오해 안 했어요.” 성유리는 재빠르게 손을 내렸다. “고마워요.” 비록 박지훈과는 가족 모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으로 만났지만 성유리는 이전부터 그에 관한 소문을 어느 정도 들었다. 예를 들어 박지훈은 결벽증이 있고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등이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유리야, 나 왔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성유리는 진미연이 음식을 들고 돌아오는 걸 보았다. 박지훈을 발견한 진미연은 밝게 웃던 표정을 순식간에 감추더니 천천히 다가가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안녕하세요.” 진미연의 어색함을 눈치챈 박지훈은 더 이상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진미연이 성유리에게 다가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진우의 작은아버지가 직접 널 보러 올 줄은 몰랐어!” “보육원을 대표해서 온 거야. 안정 그룹이 보육원을 후원하나 봐. 원장님이 시간이 없어서 대신 왔다고 했어.”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데 게다가 외모까지 잘생겼어. 그런데 자선사업까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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