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검은색 쉬폰 드레스에 하얀 크림 케이크가 묻어 더러워 보였다.
“성유리 씨, 눈 어디에다 두고 다녀요?”
그 순간, 극도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닿았다.
성유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다가 양아현의 노려보는 시선과 마주쳤다.
“엄마, 왜 아현 이모의 드레스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이 드레스는 엄청 비싼 거라고요. 아빠가 아현 이모에게 사준 거란 말이에요!"
양아현의 곁에 서 있던 박강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화난 눈빛을 보냈다.
성유리는 한 걸음 물러서 디저트 테이블에 기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디저트 코너인데 왜 그렇게 떠들고 다녀요? 방금 분명 아현 씨가 먼저 저를 밀쳤잖아요. 그렇지 않다면 제가 왜 뒤를 돌아보겠어요?"
“그냥 변명하는 거잖아요! 빨리 아현 이모한테 사과해요!”
박강훈의 높은 목소리는 주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사과하라고?”
성유리가 홀연히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박강훈, 아버지가 평소에 너를 이렇게 가르치셨어? 아무런 사정도 묻지 않고 함부로 모함하라고?”
“엄마, 왜 갑자기 아빠 이야기를 꺼내세요? 이건 분명히 엄마 잘못인데 왜 저와 아빠를 들먹이는 거예요?”
박강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더욱 드러냈다.
성유리가 대꾸하려는 순간, 또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현아, 무슨 일이야? 드레스가 왜 이렇게 더러워졌어?”
박진우가 빠르게 다가오며 양아현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아빠, 어서 뭐라고 해요. 아현 이모랑 제가 그냥 간식 가지러 왔는데 엄마가 케이크를 엎어서 아현 이모의 드레스를 더럽혔어요. 그런데도 사과 하나 안 한다고요!”
박강훈은 양아현의 앞에 당당히 서서 마치 보호자라도 된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박진우는 성유리의 얼굴을 노려보며 미간을 더욱 일그러뜨렸다.
“네가 그랬어?”
성유리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두 사람이 여기서 놀다가 실수로 저와 부딪쳐서 제가 들고 있던 케이크가 떨어진 거예요. 박 대표님, 누가 잘못인지 한번 따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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