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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진무열은 생각지도 못했던 화살이 언젠가 되돌아와 그대로 자신의 미간을 꿰뚫을 줄은 몰랐다. 진무열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앞으로는 최소한 당분간 박지훈에 대한 좋은 말은 절대 함부로 꺼내지 못할 것이다. ‘대체 박지훈 씨가 뭘 했길래 유리 누나가 이렇게 화가 난 거지?’ “진무열 씨, 제가 평소에 무열 씨의 체면 세워주니까 만만하게 봤어요? 감히 제 뒤에서 저보고 시집도 못 갈 거라고 저주해요? 어쩐지 제가 해마다 솔로인 게... 다 무열 씨가 뒤에서 욕해서 그런 거였네요!” 진미연은 잽싸게 소매를 걷어붙이더니 책상 위에 있던 먼지떨이를 움켜쥐고는 주저 없이 그를 향해 휘둘렀다. 진무열은 진료실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큰 소리로 외쳤다. “미연 씨, 전 올해에야 미연 씨를 알게 됐잖아요! 미연 씨가 예전에 솔로였던 건 저랑 아무 상관 없다고요! 제발 그만 쫓아와요... 미연 누나, 제가 잘못했어요...” 성유리는 한쪽 팔꿈치를 괴고 앉아서 입가에 무심한 미소를 띤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두 사람만이 자신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다 무심코 시선을 문 쪽으로 옮기자 마침 도로 건너편에 있는 너무도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꽤 멀었지만 그는 분명히 자신을 보고 있었다. 일주일 만에 마주하는 얼굴이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다가와서 말을 거는 것도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없이 그저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성유리는 그와 눈을 맞춘 채 꼼짝도 하지 않고 30초를 보냈다. 옆에서는 여전히 진미연과 진무열이 쫓고 쫓기며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 30초 동안 세상은 마치 완전히 멈춘 듯 고요했다. 한때는 그렇게도 가까웠다. 너와 나의 경계가 없을 만큼. 그런데 지금은 아득히 멀어졌고 그들 사이에 은하수라도 가로놓인 듯 느껴졌다. 마침 환자 한 명이 들어왔고 그제야 성유리는 시선을 옮겼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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