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그때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던 순간 갑자기 사람들 속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송아림의 비명이었다.
성유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홱 돌려 인파가 모여 있는 쪽을 바라봤다.
비록 주변에 구경꾼이 많았지만 그 틈새로 박강훈이 송아림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박강훈은 목청을 높여 외쳤다.
“이건 우리 엄마가 만든 옷이야. 너는 우리 엄마가 만든 옷을 입을 자격이 없어. 당장 벗어.”
“박강훈, 당장 놔. 내 옷을 잡지 말라고!”
송아림은 재빨리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쳐내고는 옷을 두 팔로 꽉 감싸며 절대 다시는 손대지 못하게 막았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엄마가 만든 밥을 먹어? 나도 못 먹는데... 네가 뭔데 먹어? 다 버릴 거야. 너 같은 건 절대 먹게 안 놔둘 거야!”
박강훈은 갑자기 식탁 위에 있던 도시락을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쏟아버렸다.
그 순간 주위에서 놀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음식을 이렇게 버리다니... 정말 너무 했어!”
“맞아. 아무리 그래도 음식은 버리면 안 되지!”
“정말 못됐다!”
...
박강훈의 귀에 이런저런 비난이 쏟아졌다.
이 학교 아이들은 모두 머리가 좋고 기죽을 줄 모르는 성격이라, 거리낌 없이 그를 손가락질하며 쏘아붙였다.
“너희가 뭘 알아? 사실도 모르면서 떠들지 마!”
박강훈은 곁에서 수군거리는 아이들을 향해 쏘아보더니 다시 시선을 송아림에게로 돌렸다.
송아림은 두 팔로 자신을 감싼 채, 바닥에 쏟아진 밥 앞에 쪼그려 앉아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건 이모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준 도시락이야.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였는데 너 때문에... 난 오늘 점심도 못 먹게 됐어...”
점점 굵어지는 훌쩍임에 주위 아이들이 더 크게 송아림 편을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강훈은 화가 치밀어 오른 듯 그녀를 확 잡아 일으켰다.
“뭘 그렇게 불쌍한 척이야? 이건 원래 내 거라고... 이 도시락은 우리 엄마가 만든 거고 네가 입은 옷도 우리 엄마가 만든 거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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