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유리는 환자 치료하러 갔어요. 행동이 불편하셔서 유리가 직접 환자네 집까지 갔어요. 그러니 박지훈 씨는 별일 아니면 그냥 돌아가시죠.”
방건우는 차가운 어조로 말하며 시선을 위아래로 훑었다.
어젯밤에 진실을 알게 된 뒤로 그는 이 남자에 대한 호감이 더 줄어든 상태였다.
박지훈은 방건우가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를 불러 세웠다.
“방건우 씨, 얼굴의 상처는... 제 조카가 낸 거 맞아요?”
그러자 방건우는 발걸음을 멈췄고 고개를 돌려 박지훈을 보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누가 말해준 겁니까?”
박지훈은 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무심한 듯 말했다.
“제 조카가 원래 성격이 불안정해서요. 혹시 기분 상하게 한 게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고요.”
방건우는 옆으로 비켜서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박지훈도 그 옆에 다가가 나란히 섰다.
“박지훈 씨는 지금 어떤 처지에서 이 말을 하는 거죠? 박진우 씨의 어른으로서? 아니면 유리 씨를 대신해서 말하는 거죠?”
방건우는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옆의 박지훈을 바라봤지만 박지훈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저는 박지훈 씨와 유리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하지만 어떤 관계든... 제 상상 속의 그런 관계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그게 맞다면요?”
방건우는 연기를 내뿜으며 무심히 웃었다.
“그럼 박지훈 씨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보기에 건우 씨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저와 유리 사이에는... 만약 방건우 씨와 제 입장이 같다면 다음에 이렇게 차분하게 마주 서서 얘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박지훈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고 방건우의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
“그럼 박지훈 씨도 저한테 손을 대고 싶단 건가요? 아까는 분명 저보고 박진우 씨를 마음에 두지 말라면서요.”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건우 씨가 유리한테 정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당장 접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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