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그 상처는 며칠 밤낮을 찌르듯 아프게 했다.
그 때문에 고열이 내리지 않았고 송원희가 약을 가져다 먹인 뒤에야 조금씩 호전됐다.
“많이 아팠지?”
박지훈이 고개를 들어 성유리를 바라봤고 눈빛 속에는 미묘한 안쓰러움이 번졌다.
성유리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더니 문득 가볍게 웃어 보였다.
“다 지난 일이에요. 이제 기억도 잘 안 나요.”
담담하게 건넨 말이었지만 박지훈의 귀에는 어쩐지 씁쓸한 체념이 스며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성유리의 등 뒤로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성유리는 부항을 닦던 손이 저절로 멈추고 등줄기가 순간 굳어졌다.
박지훈은 몸을 약간 숙여 주저 없이 그녀에게 다가갔고 얇은 옷 너머로 상처 자리에 입을 맞췄다.
그 순간, 성유리의 심장이 다시 크게 요동쳤다. 감정이 뒤섞여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혹시 박지훈이 나를 조금 좋아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스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스스로 고개를 저었다. 세상의 꼭대기에 서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그가 자신에게 마음을 줄 리 없다고.
“앞으로는 이런 고생 다시 안 하게 할 거야.”
박지훈이 허리를 펴고는 그녀의 귀 가까이 얼굴을 기울여,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 가볍게 그녀의 귓불에 입을 맞췄다.
성유리의 온몸에 알 수 없는 전류가 스쳐 지나가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화제를 바꿨다.
“그런데 지훈 씨, 갑자기 왜 오신 거예요?”
“지나가다 들른 거야. 그냥 보고 싶어서.”
박지훈은 다시 치료 침대에 앉았다.
“방건우는 언제 떠나?”
“몰라요. 아직 아무 얘기도 못 들었는데요.”
성유리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으세요?”
“아림이를 오래 못 봤거든. 가서 보고 싶은데 방건우가 있으면 서로 참지 못하고 싸울까 봐.”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진지했다.
성유리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유리 씨, 설마 모르진 않겠지? 그 사람이 유리 씨 좋아하는 거.”
성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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