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진미연은 전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그게 누구든 유리 씨랑은 상관없잖아요. 어쨌든 약속한 대로 돈만 제 카드로 보내 주시면 제가 확실하게 준비해 드릴게요.”
양아현이 피식 웃으며 받아쳤다.
“그러고 보니 성유리는 참 멍청하죠. 고작 서투른 의술 좀 안다고 옥기 복원까지 하겠어요? 그것도 대가급이라니...”
“제 앞에서 제 친구 욕하는 거, 안 무서우세요? 저 마음 바꿔서 복원 안 해 준다고 하면요?”
진미연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라가고 눈빛에도 불쾌함이 스쳤다.
양아현은 얼른 화제를 바꿨다.
“알겠어요, 그만 얘기하죠. 내일 돈 보내드릴게요. 잘 처리해 주세요.”
그러고는 진미연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뚝 끊긴 화면을 보던 진미연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진미연은 휴대폰을 들고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중얼거렸다.
“재수 없는 여자... 언젠간 진짜 뺨 한 대 갈겨줄 거야.”
성유리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수고했네, 이렇게 큰 건까지 받아 줘서.”
“돈 아니었으면 내가 상대했겠어? 누구랑은 틀어져도 돈이랑은 안 싸우지.”
진미연의 말에 성유리는 그냥 웃기만 했다. 입가가 저절로 올라갔다.
다음 날 오후, 성유리는 진미연이 보낸 옥기를 받았다.
열어 보니 예상대로 그 골동품이었다.
그냥 흔한 물건이라면 양아현의 부탁을 들어줄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철용과 관련된 물건이니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저녁, 집에 돌아온 성유리는 식사를 마친 뒤 곧장 복원 작업에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베란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한껏 풀이 죽은 송아림이 눈에 들어왔다.
걱정이 된 성유리는 서둘러 다가가 송아림 앞에 쪼그려 앉았다. 가까이 가 보니 송아림의 눈가가 젖어 있었다.
“아림아, 왜 그래? 혼자 여기서 울고 있었어?”
성유리는 송아림을 일으켜 세워 베란다 의자에 앉혔다.
“이모...”
송아림이 작게 부르는데 그 목소리마저 한층 더 서러웠다.
성유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아 주었다.
“무슨 일 있었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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