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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박진우가 손짓하자 백우영은 재빠르게 자리를 비켰다. “나 지금 작은아버지랑 중요한 얘기 중이야. 무슨 일이든 좀 있다가...” “이건 나중으로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일은 언제든 다시 하면 되지만 이 일은 지금 당장 얘기해야 합니다.” 성유리의 시선은 온전히 박진우에게만 고정돼 있었다. 그런데도 옆 소파에 앉아 있던 박지훈의 시선이 얼마나 차갑게 내리꽂히는지, 곁눈질로도 충분히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성유리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진상을 알아내서 학교 일을 해결해야 했으니까. “성유리, 너 제발 이렇게...” 박진우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박지훈이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진우야, 괜찮아.” “네가 먼저 유리 씨 얘기를 들어. 우리 얘기는 나중에 해도 돼.” 그 말이 끝나자 박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박진우가 더 먼저 몸을 일으켰다. “그럼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작은아버지. 회의실에서 얘기하고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박진우는 곧장 성유리 앞으로 다가와, 길고 단단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고 문 쪽으로 이끌었다. 성유리가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그는 이미 그녀를 사장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소파에 남아 있던 박지훈은 시선을 두 사람의 뒷모습에 고정했다. 양옆에 두고 있던 손이 천천히 움켜쥐어지고 눈동자 속의 매서운 기운이 더 깊게 번졌다. ‘이미 남남인데 무슨 일로 이렇게 찾아온 거지? 게다가 이렇게까지 급하게...’ 한쪽에 서 있던 정영준도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회의실. 박진우는 문을 거칠게 닫고는 성유리를 의자에 거의 내던지듯 앉혔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말했다. “그래, 이렇게 급하게 온 이유가 뭔데?” 라이터를 꺼내던 찰나, 성유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입에서 담배를 확 빼앗아 그대로 옆으로 던져 버렸다. 그 돌발 행동에 박진우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래?” “진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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