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성유리는 순간 고개를 들어 박진우와 시선을 마주했고 그의 눈동자 속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보아하니 박강훈이 집에 가서 그에게 하소연한 모양이었다.
“결국 오늘 밤 이혼 협의서를 가져온 건 핑계였군요. 진짜 목적은 저한테 따지러 온 거죠?”
성유리는 입가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들어 그를 조용히 바라봤다.
“강훈이는 우리 둘의 아들이야. 비록 우리는 이미 이혼했지만 강훈은 네가 열 달 품고 낳은 친아들이야. 그런데도 네 친아들을 남이라고 부르면서 오히려 남의 아이를 가족이라고 하다니.”
박진우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봐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야?”
성유리는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늘 복도에서 송아림과 나눈 대화가 이미 박강훈 귀에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친아들을 남한테 사과를 시켜? 아직 어린애긴 하지만 강훈이도 나름 자기 자존심과 생각이 있다는 걸 몰라? 그렇게 대하면 나중에 그 강훈이가 너를 원수로 여기게 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원수로 여기게 될 거라니...’
그 말이 성유리의 귀에 들어온 순간, 그녀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사실 그들 셋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원수가 되었다.
그날에 박진우와 박강훈이 직접 성유리를 감옥에 보낸 순간부터 다시는 가족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상관없어요. 어차피 박강훈한테는 아무런 기대도 안 하거든요. 정식으로 이혼하면 강훈이는 진우 씨가 맡을 테고 저는 더 이상 키울 필요도 없잖아요. 그러니 원수가 되든 말든 무슨 상관이죠?”
“쾅!”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진우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그러고는 바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양손을 유리 탁자 위에 짚고 성유리를 내려다보며 노려봤다.
“성유리! 난 가끔 정말 의심이 돼. 강훈이가 정말 네 친아들이 맞는지 말이야.”
성유리는 그 말에 놀라긴 했지만 겁먹은 기색은 없었다. 잠시 멈칫한 뒤에 차분히 대답했다.
“강훈이가 친아들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