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화
양아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박진우가 이렇게까지 엄하게 말하는 건 처음이었다.
양아현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박진우는 찻잔을 비우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향했다.
“피곤하네. 오늘은 일찍 쉬고 싶어. 너도 이제 돌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박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양아현의 가슴속에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번졌다.
요즘 들어 박진우는 예전만큼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성유리와 이미 이혼한 상황이니 지금이야말로 나와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절호의 기회일 텐데.’
성유리는 며칠 전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박강훈이 조금은 잠잠해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박강훈은 여전히 송아림을 은근히 괴롭히고 있었고 송아림이 집에 돌아와 하소연하지 않았다면 박강훈은 이미 얼마나 대담해졌는지 몰랐을 것이다.
저녁을 먹은 후, 성유리는 직접 박진우를 찾아가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마침 대문 앞에 다다르자 낯익은 얼굴이 정면에서 걸어왔다.
성유리는 사실 배가은을 볼 때마다 마치 오르골 속 공주 인형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배가은은 아름답고 화려한 얼굴이었지만 마음이 새까맣게 물든 사람이었으니 겉모습이 아까울 뿐이었다.
성유리는 못 본 척하고 차 문손잡이에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손이 닿기도 전에 옆에서 배가은이 손목을 덥석 잡았다.
“유리 씨, 이렇게 급하게 어디를 가는 거죠?”
지난번 아이를 몰래 데리고 간 이후로 배가은에 대한 성유리의 남은 호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성유리는 차갑게 내려다보며 짧게 말했다.
“놓으세요.”
배가은은 성유리의 표정이 굳은 것을 보고는 마지못해 손을 놓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설마 또 제가 방심한 틈에 아름이를 납치해 가려는 건 아니죠?”
성유리는 눈빛을 가늘게 좁히며 서늘한 기운이 도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유리 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해요. 납치라니요... 참 듣기 거북하네요.”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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