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하지만... 진실은 어쩌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이틀 동안 성유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박철용 회장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러 병원을 찾았다.
그날 침술 치료 이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입원한 지 사흘째 되는 날, 병원에서는 퇴원을 결정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정영준이 성유리의 자료를 손에 들고 박지훈의 본가로 찾아왔다.
“대표님, 성유리 씨가 박가로 시집오기 전의 기록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재혼했으며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바로 유명한 국학 대가이신 성한수 선생님입니다. 다만 성한수 선생님도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성유리 씨는 박씨 가문으로 시집을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다야?”
박지훈의 표정은 이내 불만으로 굳어졌다.
“어... 그게... 네.”
정영준이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성유리 씨의 의술은 성한수 선생님에게서 배운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성 선생님의 의술은 정상을 찍고 있었지만 전해 듣기로는 남자에게만 전수하고 여자에게는 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하더군요. 정식으로 제자로 인정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고 수년째 신분을 감춘 채 살아가는 중이라는데... 그 인물은 분명 성유리 씨가 아닐 겁니다.”
“결국 제대로 알아낸 건 하나도 없단 소리잖아?”
박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탁자 위로 던졌고 그 깊고 어두운 눈동자엔 차가운 서릿발 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옆에 있는 사람까지도 등줄기가 서늘해질 정도였다.
“사실... 성유리 씨의 이력 자체가 워낙 단순합니다...”
정영준은 말을 아끼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덧붙였다.
“아, 그런데 최근에 성유리 씨가 개인 한의원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직접 개업을 추진 중입니다.”
“한의원 개업?”
박지훈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주소는?”
“청산로 186번지입니다.”
...
박철용 회장이 퇴원하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성유리는 그가 집으로 돌아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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