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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알겠어.” 진미연은 성유리가 어디로 가는지 물으려 했지만 허둥지둥하는 모습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구양 정원에서 윈드 타워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개인병원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다. 성유리는 저녁 6시가 넘은 후에야 그곳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온 구양 정원, 첫눈에 봤을 때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뜰은 여전히 알고 있는 그 뜰이었지만 화려한 장식들이 많이 추가되어 완전히 관광지처럼 보였고 할아버지가 있었을 때의 집 같은 느낌은 사라져버렸다. 완전히 변해버린 구양 정원을 본 성유리는 마음속에 원한과 분노가 더욱 커져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여러분, 사장님에게 가서 입장권 환불받고 여기에 머물지 말아 주세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부디 협조해 주시고 지불한 돈은 환불받은 뒤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성유리의 목소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이 사람 누구야? 왜 갑자기 우리더러 환불하라고 하는 거야? 나 방금 표 사서 들어왔는데!” “맞아! 만족할 때까지 무료로 사진 찍어준다며?” “왜 우리더러 환불하라는 거야? 들어온 지 10분도 안 됐는데, 적어도 설명은 해 줘야지!” “맞아! 맞아!” ... 귀에 들려오는 끊임없는 논쟁 소리에 성유리가 대답을 하려고 할 때,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자신을 잡은 사람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그 사람은 그녀를 이끌고 입구 방향으로 갔다. 성유리는 입구까지 끌려간 후에야 비로소 상대방이 누군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허리까지 오는 곱슬머리의 여성은 온몸으로 강한 폭력적인 기운을 풍기며 성유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눈앞의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사촌 언니, 성하늘이었다. “무슨 뜻이야? 왜 환불하라고 한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는 성하늘은 노여움 가득한 눈빛으로 성유리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성유리와 성하늘은 여섯 살 차이가 났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다. 성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성하늘은 성유리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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