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말을 마친 후,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시동을 걸었다.
한쪽에 서서 박지훈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는 성유리는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한편, 정란 별장 서재 안.
띵.
책상 위에 놓아둔 박진우의 휴대폰에 갑자기 카톡 알림이 떴다.
고개를 숙여 메시지를 확인한 박진우는 수석 비서 소기섭이 보낸 것을 보고 클릭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
사진 속, 심규찬과 성유리는 윈드 타워 정문 앞에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심규찬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성유리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성유리도 손을 뺄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였다.
이 모습은 마치 은밀한 연인이나 다름없었다.
박진우는 얼른 소기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진 언제 찍은 거야?”
“오늘 밤이에요. 심규찬 씨가 성유리 씨를 만나러 윈드 타워에서 온 것 같았어요. 우리 사람이 찍었는데 나중에 박지훈 씨도 나타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발각될까 봐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하고 일단 철수한 상태예요. 아마 곧 다시 복귀할 거예요.”
“작은아버지도 윈드 타워에 갔었다고?”
“네.”
심플한 소기섭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계속 따라다니면서 특히 심규찬과 성유리를 집중적으로 지켜봐.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장면이 포착되면 즉시 내게 보고해.”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동댕이친 박진우는 온몸으로 우울한 기운을 내뿜었다.
보아하니 성유리 뒤에 숨은 남자는 심규찬이 분명했다.
바로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박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아한 실루엣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박진우는 들어온 사람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아현아? 너 왜 갑자기 여기에?”
양아현은 담담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근처를 지나다가 문득 생각나서 들렀어. 방금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화가 많이 난 것 같네. 무슨 일이라도 있어?”
박진우는 말할 생각이 없었지만 가슴이 답답해 털어놓는 것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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