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화
“괜찮아, 그런 건 다 상관없어. 누나가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다른 건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누나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규찬아, 그러지 마.”
성유리가 심규찬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두 사람 뭐 하는 거야?”
그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갑자기 옆에서 들려왔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오던 박진우는 눈빛으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심규찬이 아직 성유리를 놓아주기도 전에 박진우가 손을 뻗어 그를 떼어내자 성유리도 심규찬의 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 막 이혼해 놓고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껴안으면 소문나서 사람들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되지도 않나?”
“이혼까지 했는데 그렇다고 한들 박 대표님과 무슨 상관인데요?”
심규찬이 주먹을 꽉 쥐며 눈빛에도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누나는 지금 그쪽 여자 친구도, 아내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간섭해요?”
“내가 자격이 없으면 당신은 있고?”
손을 뻗어 상대의 멱살을 잡은 박진우의 두 눈에 담긴 서늘한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네가 뭔데?”
“그만!”
성유리가 손을 뻗어 박진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 손 놔요!”
“대놓고 편드는 거야?”
박진우는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
성유리는 온몸의 힘을 다해 그의 손을 심규찬의 옷깃에서 완전히 떼어냈다.
둘이 싸울까 봐 그녀는 심규찬을 끌어당겼다.
“규찬아, 넌 먼저 들어가. 난 이 사람과 할 얘기가 있어.”
내키지 않았지만 심규찬은 성유리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뒤 결국 발걸음을 옮겨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성유리는 뒤돌아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여기 있어요? 또 나 따라왔어요?”
박진우는 옆집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친구 보러 왔다가 나오니까 둘이 껴안고 있더라고. 참 대단하네. 남의 집까지 와서 이런 짓을 해? 우리 고작 며칠 전에 이혼했다는 걸 잊었어?”
언성을 높이는 남자의 목소리에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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