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7화
연말이 다가오면서 성유리는 병원이 점점 바빠져 박지훈을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박지훈도 프로젝트로 계속 바빴기에 두 사람은 일주일 동안 거의 만나지 못했다.
성유리는 일요일에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박지훈의 회사로 향했다. 그런데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배가은과 박지훈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지훈아, 너 정말 성유리랑 계속 사귈 생각이야?”
배가은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박지훈의 어조는 냉랭했다.
“지난번에 네가 성유리를 해치려 했던 일, 나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네가 먼저 찾아왔네?”
“그때 일은 내가 착각했던 거야, 나중에 나도 벌을 받았잖아. 성유리 때문에 나는 집에서 일주일 내내 누워있었다고. 그런데 뭘 더 바라?”
성유리는 약간 억울함이 느껴지는 배가은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배가은 씨의 체력으로는 4일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네요.”
방 안에 있던 두 사람은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성유리를 보자 표정이 바로 부드러워진 박지훈은 그녀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보고는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배가은은 성유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냉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사람은 성유리 씨가 약을 써서 나를 그 꼴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겠네요.”
성유리는 도시락을 책상 위에 놓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맞아요. 정말 의학 마술이었죠.”
“뭐라고요...”
성유리의 말에 화가 난 배가은은 온몸으로 냉기를 내뿜었다.
“배가은 씨, 나는 박지훈 씨와 할 말이 있는데 별일 없으시면 먼저 가 보시는 게 어때요?”
성유리는 무표정으로 배가은을 흘깃 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상황에 배가은은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몰랐지만 박지훈이 아직 여기 있었기에 뭐라고 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딱.
문이 닫힌 후, 방안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문 쪽으로 걸어가 망설임 없이 문을 잠근 박지훈은 성유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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