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송아림은 눈앞의 사람들 특히 박진우의 불쾌한 얼굴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곧 성유리의 뒤에 숨어버렸고 눈빛엔 불안이 가득 번졌다.
그런 아이의 반응에 성유리는 박진우의 물음에 대답하기보다 먼저 조용히 송아림을 다독였다.
“무서워하지 마. 아림아, 이모가 옆에 있으니까 아무도 널 다치게 못 해.”
박강훈은 성유리가 자신 말고 다른 아이의 머리를 그렇게 다정하게 쓰다듬는 모습을 보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엄마가 자기 외에 다른 아이에게 저렇게 다정하게 대하는 건 처음이었고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소용돌이쳤다.
그래서 박강훈은 갑자기 소리쳤다.
“엄마, 아빠가 말 걸었잖아요. 왜 대답 안 해요?”
“뭐라고 했는데? 난 왜 듣지 못했지?”
성유리는 박강훈의 소리에 시선을 박진우에게 돌렸지만 송아림의 손은 여전히 놓지 않았다.
“아빠가 묻잖아요. 저 여자애가 누군데요? 왜 손잡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거죠?”
박강훈은 짜증 섞인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따져 물었다.
성유리가 무언가 답하려던 찰나 먼저 말을 던진 쪽은 박진우였다.
“그래서 그렇게 이혼을 서두르는 거였구나. 이미 새로운 남자라도 있는 거야?”
그 말에 성유리의 이마에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다.
송아림 때문에 그가 오해한 것 같았다.
“진우 씨, 흥분하지 말고... 성유리 씨 얘기 먼저 들어보자.”
옆에 있던 양아현이 그의 소매를 잡으며 조용히 타일렀다.
겉보기엔 부드러운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에 스치고 지나간 비웃음과 얄팍한 흥미로움은 성유리의 눈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누가 그래요. 제가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고요?”
성유리는 시선을 돌려 박진우를 똑바로 바라봤고 목소리는 싸늘했다.
“그럼 저 여자애는 뭐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야?”
박진우의 목소리는 점점 격앙됐고 말투는 노골적으로 거칠어졌다.
그 말에 성유리의 분노가 치밀었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쏘아붙였다.
“박진우 씨, 말을 좀 가려가며 해요. 못할 말이면 입 닫고 가만히 있어요.”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그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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