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1화
그러고는 문을 걸어 잠갔다.
화장실에서는 남자가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권진희는 재빨리 다가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박지훈은 안에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토하는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10분 후, 욕실 문이 마침내 열렸다.
권진희는 재빨리 달려들어 박지훈을 끌어안았다.
“드디어 나왔네요. 너무 걱정했어요...”
하지만 이미 정신이 말짱해진 박지훈은 조금 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자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아 앞에 있는 여자를 홱 밀쳐냈다.
“당장 비행기 표 사서 경성으로 꺼져!”
작지 않은 힘에 휘청한 권진희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권진희는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무슨 말이에요?”
“내가 여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내 곁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죄송해요,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세요...”
“당장 꺼져!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문 쪽을 가리키며 말하는 박지훈은 눈빛이 아주 싸늘했다.
한 번도 이렇게 엄숙한 표정을 본 적이 없었던 권진희는 더 이상 머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겨우 기어서 일어난 후, 비틀거리며 박지훈의 방을 떠났다.
토한 후, 정신이 많이 맑아진 박지훈은 조금 전에 그 여자를 성유리로 착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나온 뒤 성유리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오후 1시.
띵.
성유리가 환자를 보고 있을 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핸드폰에서 갑자기 문자 알림이 울렸다.
환자를 보낸 뒤 가서 집어 들어보니 익명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사진을 본 순간 손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
사진 속 권진희의 얼굴이 다 보였고 그녀가 안고 있는 남자는 뒷모습만 보였지만 성유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박지훈이었다.
이 사진은 언제 찍힌 걸까?
지금 이 시간은 민국 시간으로 새벽 1시, 바로 그때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바로 박지훈에게서 온 것이었다.
순간 성유리는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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