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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바로 그 순간 넓은 손이 갑자기 성유리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유리야!” 시야가 점점 흐려진 성유리는 의식을 잃기 직전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박지훈? 박지훈을 본 것 같은데?’ 그러나 성유리는 이내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성유리가 의식을 잃자 현장의 환자들은 모두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유리야, 유리야...” 박지훈의 다소 긴장한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아직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는데 성유리가 이미 의식을 잃었다. 방건우는 급히 다가와 박지훈에게 말했다. “사람을 휴게실로 데려가요. 내가 한 번 상태 좀 볼게요.” 박지훈은 방건우의 말에 따라 성유리를 휴게실로 데려갔다. 오늘 진료를 나온 의료진은 모두 세 명뿐이었다. 방건우는 현장의 질서를 유지한 후 바로 휴게실로 들어갔다. 성유리를 임시 휴식 침대에 눕힌 박지훈은 그녀 옆에 앉아 매우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극도로 안 좋아 보이는 성유리의 안색, 과로로 인해 의식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성유리는 많이 야윈 것 같았다. 성유리의 모습에 박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일단 일어나 보세요. 제가 한 번 볼게요.” 방건우의 목소리에 박지훈은 재빨리 자리를 비켜주었다. 방건우가 침대 옆에 앉아 성유리의 맥박을 짚었다. 한참 후 손을 놓자 박지훈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상태가 어떤가요? 왜 갑자기 쓰러진 거죠?” “독감에 걸렸어요. 일주일 동안 계속 일을 하느라 몸이 너무 허약해져서 의식을 잃은 거예요.” 방건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가서 약 좀 처방할 테니 좀 이따 약을 먹여 줘요.” “알겠어요.” 5분 후, 방건우는 박지훈의 손에 약을 쥐여준 뒤 옆의 음수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은 옆에 있어요. 약을 가루로 갈아서 먹여 줘요. 가능한 한 빨리...” 설명을 마친 후, 방건우는 계속 환자들을 돌보러 나갔다. 이제 휴게실에는 성유리와 박지훈 두 사람만 남았다. 박지훈은 방건우의 지시대로 약을 가루로 갈아 물과 함께 그녀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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