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화
거울 속의 성유리를 바라본 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킨 뒤 말했다.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한 거지, 난 동의한 적 없어.”
“헤어졌으면 헤어진 거지, 동의가 왜 필요해요?”
성유리는 휴지 한 장을 꺼내 손등을 닦았다. 돌아서서 나가려던 순간 박지훈이 성유리의 손목을 잡아 돌려세워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박지훈은 사진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또 다투게 되어 화가 나서 심장에 무리가 간다면 몸에 더 안 좋을 것이다.
그래서 허리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달랬다.
“우리 두 사람 일은 네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내가 천천히 설명할게. 너 지금 몸조리 잘해야 해. 아래층에 가서 죽 끓여올게...”
“나 돌볼 필요 없어요. 먼저 경성으로 돌아가세요!”
성유리는 박지훈의 손을 뗀 뒤 문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하지만 박지훈이 성유리를 안아 침대 쪽으로 데려갔다.
“박지훈 씨! 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 가라고요! 당장 가요!”
“안 가. 어디도 가지 않을 거야. 네 곁에 있을 거야.”
박지훈은 성유리를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성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방건우가 그러는데 너 지금 여기에서 가면 안 된대. 그러니까 너는 여기서 푹 쉬어. 내가 아래층에 가서 쌀죽을 끓여올게. 조금만 기다려.”
박지훈은 성유리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은 채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본 성유리는 가슴 한구석이 쓰라렸다.
헤어지자고 말한 뒤 비록 매일 바빴지만 박지훈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애매한 사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왔다.
이미 다른 사람이 있는데 왜 그녀를 돌보러 왔을까?
눈물 한줄기가 눈가에서 흘러내렸다.
성유리는 몸이 조금 나아진 후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박지훈은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나오더니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 혼자 내려왔어?”
박지훈은 성유리가 옷을 매우 얇게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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