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3화
두 사람이 함께 떠났다고 생각한 성유리는 원래 약을 먹은 후 바로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넘은 후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완전히 깼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마당에서 공기를 쐬려고 방문을 막 열었을 때 마당의 돌의자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긴 다리를 꼰 채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고 있던 박지훈은 성유리가 나오는 것을 보자 바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유리는 순간적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박지훈은 테이블 위의 채소를 들어 방 안으로 걸어갔다.
“박진우를 쫓아낸 건 그렇다 쳐도 나까지 함께 쫓아내면 어떡해? 정말 대단하네...”
남자의 말투에는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 기분도 별로 좋지 않은 듯했다.
성유리는 박지훈 뒤를 따라오며 말했다.
“장 봐왔어요?”
“아침에 쫓겨난 후부터 계속 마당에 앉아서 문 열어주기를 기다렸어. 나중에 네가 위층에서 잠든 것 같아서 방해할까 봐 연락 못 했고. 오후에 너무 한가해서 장을 봤어.”
채소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간 박지훈은 채소를 하나하나 냉장고에 넣었다.
성유리는 문틀에 기대어 무표정한 얼굴로 박지훈을 흘겨보았다.
“별일 없으면 빨리 경성으로 돌아가요!”
“같이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너 혼자 두고 돌아갈 수는 없어...”
성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여긴 독감이 너무 심해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무섭지도 않아요?”
“무서웠으면 널 찾으러 오지도 않았겠지.”
박지훈은 냉장고 문을 닫은 뒤 싱크대 쪽으로 걸어갔다.
“게다가 너 혼자 여기에 두는 건 정말 마음에 걸려. 너 아직 아프잖아...”
“모르는 사람은 박지훈이 나를 엄청 많이 사랑하는 줄 알겠네요!”
성유리는 박지훈을 힐끗 본 뒤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하지만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성유리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그녀를 들어 부엌의 조리대 위에 내려놓았다.
“누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남자는 두 손으로 조리대 양쪽을 짚어 성유리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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