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1화
“선배, 칼부터 내려놓으세요. 할 말이 있으면 일단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성유리는 최대한 방건우의 감정을 달래려 했다.
방건우의 이전 정신 상태는 아마도 다른 인격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가끔은 정신이 맑다가 가끔은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방건우의 상태는 완전히 극단적인 인격에 장악된 것 같았다.
“유리야, 방금 말했잖아. 너 누구를 선택할 거야? 박지훈이야, 아니면 나야?”
칼을 목에서 치운 방건우는 손가락으로 박지훈을 가리키며 매우 흉측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본 방건우의 모습에 성유리는 마음속 공포가 극도로 커졌다.
심리학 전문가가 어쩌다가 이렇게 심각한 정신분열증에 걸릴 수 있을까?
정말 믿을 수 없었다.
“방건우! 성유리는 내 여자친구야. 너를 선택할 수 없어!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 빨리 정신 차려!”
성유리도 박지훈의 목소리를 들었다.
바로 이 목소리에 방건우는 완전히 화가 났다.
“그럴 리 없어! 유리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어! 유리는 나를 사랑해! 너를 사랑할 리 없어... 유리는 내 거야. 나 혼자만의 거야. 누구도 유리를 내 곁에서 빼앗아 갈 수 없어! 네가 놓지 않으면 칼로 너를 찔러 죽일 거야!”
...
방건우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고 칼을 쥔 손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칼이 박지훈을 향한 것을 본 성유리는 눈빛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그러더니 바로 박지훈 앞을 막으며 방건우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선배, 이 사람 건드리지 마세요!”
“유리야! 비켜. 방건우는 지금 누가 누군지 구분 못 하고 있어. 매우 위험해!”
박지훈은 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는 성유리를 밀어 멀어지게 하려 했지만 성유리는 꿋꿋이 제자리에 선 채 전혀 비켜서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방건우를 완전히 자극했다.
아마 방건우의 본래 성격을 다시 불러일으킨 듯 방건우는 갑자기 무의식적으로 이마를 움켜쥐고 고통에 빠졌다.
“무슨 일이에요?”
이때 낮고 굵은 목소리가 정문 쪽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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