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4화
성유리는 조용히 말했다.
“이런 일들은 원래 내가 처리해야 했는데 지훈 씨가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했네요. 고맙다는 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바보야, 네 선배면 나의 선배이기도 해. 그러면 우리 모두 다 한 가족이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이 약 다 맞은 후에, 가서 맛있는 거 먹자.”
“네.”
아마도 박지훈이 곁에 있어 준 덕분에 성유리는 자신의 감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다음 날, 아침.
성유리는 일찍 퇴원 절차를 밟고 박지훈과 함께 방건우의 유골을 묻으러 갔다.
선배는 고아였기에 친척이 별로 없었지만 친구들은 많았다. 특히 강주시의 의사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왔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도 상대적으로 크게 치러졌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봄이 온 후 처음 내리는 비였다.
장례식이 끝난 후, 성유리는 묘지 입구에 앉아 아주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곁을 지키며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밤이 되어서야 박지훈이 성유리를 의자에서 일으켰다.
“가자! 우리 이제 떠나야 해.”
마지막으로 묘지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누군가 심장을 움켜쥐고 있을 정도로 아팠다. 너무 아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며칠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성유리는 방건우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본인이 선배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를 차에 태웠다.
“우리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출발하자.”
박지훈이 핸들을 잡고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집은 내가 청소하라고 시켰어. 방건우와 관련된 물건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태웠고 키는 서진석에게 넘겼어. 나중에 네가 오고 싶으면...”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
성유리는 약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오더라도 그 집에는 다시 가지 않을 거예요.”
창밖을 바라보는 성유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내 눈시울도 다시 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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