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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책상 위에 놓인 레드 와인 병을 그대로 들어 올린 박진우는 잔에 따르지도 않은 채 병째로 술을 마셨다. 지금 이 순간 박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성유리의 모습뿐이었다. 바로 그때 고요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성유리가 건 전화인 줄 알았지만 화면을 보니 ‘양아현’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그 이름을 본 순간 박진우는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하긴, 카톡 블랙리스트 명단에 넣어버린 성유리가 왜 전화를 하겠는가? 전화벨이 계속 울려대는 바람에 박진우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를 귀에 대자 양아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진우 씨, 나 취했어. 나 좀 데리러 와줄 수 있어? 너무 보고 싶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박진우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인생은 정말로 야속하구나.’ 한때 그의 곁에 있던, 그토록 소중했던 여자를 박진우는 제대로 아껴주지 못했다. 바로 이 양아현이라는 여자 때문에 그의 가족은 이 지경에 이르렀다. 순간 밀려온 고통스러운 감정에 박진우는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진우 씨, 진우 씨...”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전화기 너머 양아현은 박진우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 그러자 박진우는 주저 없이 말했다. “나 오늘도 술 마셨어. 비서가 널 데리러 갈 거야.” 그러고는 상대방이 대답하기도 전에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탁. 핸드폰을 옆으로 던진 뒤 다시 술을 마셨다. 이후 이틀 동안, 박지훈은 더욱 바빠진 듯했다. 성유리가 전화를 걸어도 자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꽤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답장을 보냈다. 회사 새 프로젝트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성유리도 박지훈과 오래 이야기할 겨를이 없었다. 환자들이 계속 찾아오기에 성유리도 바로 일에 몰두했다. 저녁이 되어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박진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처음에는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박진우가 계속 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국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데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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