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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산을 오를 때 비는 이미 그쳤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박지훈은 왼쪽 난간 옆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난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차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 같았다. 그 순간 마음이 전례 없이 바짝 긴장했다. 강한 불안감이 마음속에 온몸으로 계속 퍼지는 느낌에 바로 차에서 내렸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외투를 본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성유리의 외투, 박지훈은 그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것은 박지훈이 성유리를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한 코트였기에 박지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갈색 컬러의 코트는 성유리와 유난히 잘 어울렸다. 박지훈은 사고 현장을 맴돌며 계속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사고 현장의 흔적을 관찰하면 분명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구조 전화를 걸었다. 사람이 정말로 아래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 내려가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처리 방법이었다. 정영준과 성훈은 소식을 입수한 후 바로 현장으로 달려왔다. 경찰도 이미 현장에 도착한 상황, 관련 부서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진 위치를 확인한 뒤 인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조사하라고 한 영상, 찾았어?” 박지훈이 싸늘한 얼굴로 정영준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묻자 정영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사했습니다. 성유리 씨는 아침 8시에 윈드 타워에서 차를 몰고 나갔어요.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검은색 쿠페 랜드로버가 계속 성유리 씨의 차를 따라왔어요.” 박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검은색 쿠페 랜드로버?” “네, 심규찬의 차인 것 같아요.” 정영준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CCTV를 다 확인해 봤는데 차가 산에서 내려간 영상은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박지훈은 머릿속에 이상한 점이 가득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성유리의 차와 심규찬의 차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진 것일까? 표정이 점점 더 초조해진 박지훈은 조급한 마음에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인양을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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