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화
의사는 성유리가 뇌를 다친 상태라 언제 깨어날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계속 경성 소식을 알아본 심규찬은 경찰 쪽에서 이미 사건을 마무리하고 성유리가 사망했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을 들었다. 이것은 심규찬에게 꽤 좋은 소식이었다.
특히 범인이 양아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기 행동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
성유리는 박진우의 곁에 있든, 박지훈의 곁에 있든 모두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심규찬의 곁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성유리가 깨어난 후 심규찬을 원망하든, 때리든 심규찬은 절대 성유리를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성유리는 실종된 지 딱 열흘 만에 눈을 떴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 창문 커튼을 통해 바닥에 비추었다.
눈을 살짝 뜬 순간 강한 빛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눈을 가렸다. 그러다가 환경을 둘러본 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죽지 않았을까?
그리고 누군가에게 구조되었다...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 답을 찾지 못해 오랫동안 생각했다.
지금 있는 큰 방, 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에 간단하고 깨끗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불을 들치고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누나? 깼어?”
그 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린 성유리는 바로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옆 서재에서 손에 자료 뭉치를 들고나온 심규찬은 성유리가 깨어난 것을 보고 눈빛에 기쁨이 차올랐다.
성유리는 몸을 돌려 다시 올라갔다.
탁.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옆으로 내던진 뒤 성유리에게 다가와 그녀를 안고 방으로 걸어갔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성유리는 잠시 멈칫했다.
“규찬아, 너...”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규찬이 먼저 말했다.
“누나 신발도 안 신었어요. 내가 안아줄게요. 바닥이 너무 차가워요. 누나 몸 상태, 아직 회복되지 않았어요!”
그 말에 성유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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