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화
양아현의 목소리는 유난히 날카롭게 귀를 찔렀다.
그 소리가 귓가에 꽂히자, 성유리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내가 경고했잖아. 괜히 나 건드리지 말라고.”
그녀는 싸늘한 표정을 한 채로 말을 던지더니, 상대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차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달려 나갔다.
양아현은 그 차가 사라지는 방향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이년 점점 나대네! 특히 박지훈이랑 엮인 뒤로는 완전 제멋대로야. 하나도 무서울 게 없다, 이거지!’
양아현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두고 봐. 언젠간 꼭 제대로 갚아 주겠어.’
다음 날 아침.
박지훈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성유리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상처 소독과 드레싱을 교체하는 날이었다. 치료를 마친 뒤, 박지훈은 손을 씻으러 잠시 화장실로 향하며 말했다.
“나 금방 올게. 여기서 잠깐 기다려.”
성유리는 응급실 복도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그를 기다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낯선 듯 익숙한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박진우였다.
그의 손에는 막 약국에서 받아온 약 봉투가 들려 있었다.
“여긴 웬일이에요?”
성유리가 담담하게 물었다.
“요 며칠 계속 열이 나서. 감기가 잘 낫질 않네. 약 좀 타러 왔어.”
박진우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을 가리켰다.
“이건... 오늘 드레싱 하러 온 거야?”
“네.”
성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그녀 옆에 앉았다. 그의 눈엔 옅은 걱정이 스쳤다.
“손 다쳤단 얘기 들었어. 심하게 다친 거야? 뼈는 괜찮고?”
성유리는 그의 눈빛 속 걱정을 보고도 담담하게 말했다.
“저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 마음은 다른 사람한테 쓰시죠.”
박진우의 표정이 단단히 굳었다.
“너도 알잖아. 나 그 여자랑은 이미 끝났어. 그런 말로 사람 불편하게 만들지 마.”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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