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5화
“그럼요.”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이 반지 완전 제 취향이에요.”
박지훈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성유리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훈 씨는 제가 꿈꾸던 이상형이에요...”
박지훈의 입가에 온화한 웃음이 번졌다.
“너 역시 내가 꿈꾸던 사랑이야.”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세상이 멈춘 듯 서로의 숨결만이 느껴졌다.
박지훈은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의 키스는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
입술이 닿는 순간 성유리는 다리가 나른해졌다. 그녀는 그의 품에 기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둘은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식사 공간으로 발을 옮겼다.
오늘의 메뉴는 유난히 풍성했다.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박지훈은 그녀의 그릇이 비지 않도록 계속 음식을 덜어주며 눈빛에는 꿀이 뚝뚝 떨어질 듯한 다정함이 묻어났다.
성유리는 식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복도 끝에 낯익은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박진우였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벽에 기대 있었다.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고 불안함과 초조함이 뒤섞인 눈빛이 허공을 헤맸다.
성유리를 본 박진우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주변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불과 30분 전, 그는 박지훈이 오늘 밤 성유리에게 청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둘러 달려왔지만 이미 한발 늦어버렸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반지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분명 박지훈이 직접 끼워준 반지일 터였다.
그 생각에 박진우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그는 담배를 비벼 끄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녀 쪽으로 다가섰다.
“진짜... 그 사람 청혼을 받아들였어?”
성유리는 아무 말 없이 박진우를 지나쳐 가려 했다. 하지만 그가 갑자기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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