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3화
“우리 안 지 얼마 안 됐으니 제 목소리 모를 수 있죠...”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의 눈동자 깊은 곳에 놀라움이 번졌다.
“안지혜 씨?”
“네, 맞아요.”
안지혜의 도발적인 어조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훈 씨 전화가 왜 안지혜 씨에게 있는 거죠? 지훈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지훈 씨요...”
안지혜는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전화 받기 힘들 것 같아요.”
성유리는 더욱 경계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안지혜 씨, 지훈 씨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안지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반대편에서 갑자기 남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안지혜!”
성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박지훈이었다.
두 사람은 정말로 함께 있었다.
성유리가 말을 꺼내려는 찰나 통화가 갑자기 끊겨 버렸다.
이내 수화기에서 ‘뚜뚜’ 하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손에 들린 휴대폰을 내려다본 성유리는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방금 박지훈의 말투가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휴대폰은 아마 안지혜에게 빼앗긴 것 같았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상태이기에 휴대폰을 빼앗긴 것일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안지혜가 박지훈에게 약을 먹인 것, 여기까지 생각한 성유리는 순간 가슴속에 전에 없던 불안감이 밀려왔다.
재빨리 박지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연결음만 끊임없이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한 성유리는 극도로 불안했다.
박지훈은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있다고 했지만 누구와 만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조금 전 통화로 말미암아 안지혜일 가능성이 컸다.
이리저리 생각한 끝에 정영준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물어본 후 레스토랑으로 급히 향했다.
한편, 서양식 레스토랑 사무실 안.
안지혜는 휴대폰을 탁자 위에 던져놓은 뒤 빠른 걸음으로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누가 너더러 내 전화 받으라고 했어! 누가 함부로 받으래!”
박지훈은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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