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8화
박지훈은 방금 업무를 마치고 서재에서 내려왔다. 거실에서는 아이가 블록을 쌓으며 놀고 있었다.
집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성유리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송아림에게서 그녀가 급하게 차를 몰고 외출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곧장 성유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주이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리 누나가 출발하기 전에 따로 말씀 안 하셨어요? 지금 우리 작업실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누가 와서 난리 치는 바람에 누나가 처리하러 오셨거든요.”
“문제? 무슨 일이에요?”
박지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누가 우리가 가짜 옥을 썼다면서 난리를 쳤어요. 지금 라이브 방송으로 퍼뜨리려다 끊긴 상태고 유리 누나가 직접 대화 중이에요.”
“알겠어요. 금방 갈게요.”
전화를 끊은 박지훈은 거실에서 블록을 쌓고 있는 아이를 한 번 흘끔 바라보더니, 성큼성큼 걸어가 탁자 위에 놓인 차 키를 집어 들었다.
“아빠, 나가세요? 곧 밥 먹을 시간인데...”
“아림아, 아빠가 지금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아주머니가 밥 차려주시면 먼저 먹어. 괜찮지?”
그의 말은 다정했지만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송아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빠.”
박지훈은 곧장 문을 나서 성유리의 작업실로 향했다. 마침 오늘은 주말이라 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도 없어 차가 막히지 않았다.
...
그 시각, 작업실 안.
성유리는 진석준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당신네 감정서 좀 보여줘요. 내가 직접 확인하죠.”
그 말에 진석준은 아내와 눈을 마주쳤다. 아내가 눈짓을 주자, 그는 마지못해 감정서를 꺼내 성유리 앞에 밀어놓았다.
그때 마침 주이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성유리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수야, 우리 감정서도 가져와 줘.”
“네.”
주이수는 빠르게 프런트 데스크 쪽 컴퓨터로 향해 폴더를 열고 감정서를 출력했다.
성유리는 진석준 쪽에서 건네받은 감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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