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아마 내 말뜻을 이해했을 것이다.
즉 윤아린과 파혼하고 나랑 결혼하지 않으면 윤씨 가문에 다시는 오지 말라는 얘기였다.
이강현은 흔쾌히 대답했다. 그리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유롭게 윤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한달이 지나자 윤아린의 질투심은 극치에 다다랐다.
그동안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고, 싸늘한 협박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모든 메시지를 저장해 두었고 아직 이강현에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정세아, 이 뻔뻔스러운 년아.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길 기어들어 와?”
집에 들어서자마자 윤아린은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가짜 주제에 감히 내 자리를 넘봐? 강현을 유혹해서 나랑 파혼하게 만들어?”
손아귀 힘이 어찌나 센지 이미 딱지가 앉은 손목의 화상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윤호철과 경수지도 집에 있었고 하나같이 어두운 얼굴로 작정이라도 한 듯 도망가지 못하게 막으라고 지시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남은 돈을 정산받으러 왔어요. 해외로 보내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는 의아한 얼굴로 억울한 척 말했다.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야?”
윤아린은 두 눈을 부라리며 뺨을 때리려고 팔을 번쩍 들었다.
“이 년이! 아직도 연기할 셈이야? 단물은 다 빨아 먹고 이제 와서 출국하겠다고? 그렇게 가버리면 강현이가 우리 집에 와서 널 찾을 거 아니야!”
내가 이강현을 버리고 출국한다는 말 자체를 믿지 않았다.
물론 아무 이유 없이 떠나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
밀당으로 이강현의 마음에 마지막 한 방을 날릴 생각이다.
아직도 관심이 부족했기에 멀리 떠남으로써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게 하고 보물처럼 애지중지하게 할 작정이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강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나도 알아요. 곁에 남아 있어봤자 기껏해야 애인에 불과할 뿐 결혼은 꿈도 못 꾸죠. 나이가 들어 외모도 예전 같지 않을 때는 관심조차 못 끌겠죠. 이씨 가문은 노정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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