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이강현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세아야,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은 거야. 대충 핑계 둘러댄 거라고.”
박선미도 모습을 드러냈다. 2층에서 벌어진 상황을 발견한 그녀는 미간을 약하게 찌푸렸다.
이강현 집안처럼 권력 싸움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온 박선미는, 이런 계략 따위에 이미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꾸몄다는 사실을 진작 눈치챈 것 같았다.
“강현아, 걔는 그냥 놀다 버릴 여자야. 굳이 신경 쓰지 마.”
박선미가 말을 꺼내자 나를 끌어안고 있던 이강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어머니, 세아 그런 애 아니에요. 제가 결혼할 여자는 세아예요.”
그 순간, 몸을 일으킨 이강현이 박성미를 똑바로 마주 본 채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내뱉었다.
그 모습에 박선미도 뭔가를 눈치챈 건지 더 무거워진 말투로 물었다.
“설마 방금 나한테 했던 말들, 다 정세아 지키겠다고 해본 말이었니?”
이강현은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대답했다.
이런 상황은 나도 예상치 못했던 거라 조금 멍해졌다.
정말 그런 거였다면... 또 나 혼자 괜히 상처받은 거야?
“강현아, 얘는 우리 가문 며느리로 들어올 자격이 없는 애야.”
박선미가 다시금 경고했지만 이강현은 나를 꼭 끌어안은 채, 그녀와 거리를 두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격이 안 된다면, 제가 그 자격 만들어 주면 돼요.”
“강현아, 너 정말 이런 여우한테 단단히 홀리기라도 한 거야? 나랑 아줌마 눈에도 정세아는 그냥 돈 때문에 너한테 접근한 건데...”
상황을 파악한 윤아린이 재빨리 계단을 내려와 이강현의 앞을 막아섰다.
돈 때문이라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나는 단 한 번도 돈을 원한 적이 없었다.
가능하다면 난 그저 단 한 사람을 다시 내 옆으로 되돌려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다.
“윤아린, 내가 말했을 텐데. 다시는 세아 다치게 하지 말라고.”
이강현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윤아린을 바라보며 경멸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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