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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이강현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나를 몰아붙이며 다그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폐가 찢어질 듯한 기침을 해댔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경호원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이강현에게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경호원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세아 씨, 제발 대표님 좀 말려 주세요. 병원에서 눈 뜨자마자 여기까지 달려오신 겁니다. 치료 안 받으시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요...” “됐으니까 넌 닥치고 빠져!” 이강현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경호원을 내쫓았다. 그러고는 내 손목을 확 움켜잡더니 나의 턱을 들어 올려 강제로 눈을 맞추었다. “세아야, 얘기해 줘. 정말 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었어?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까 무슨 말이라도 해줘. 네 말이라면 난 다 믿어줄게.” 어스름한 저녁,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 아래, 그의 눈빛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애절함만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추위 때문에 목소리가 자꾸 떨렸다. “형부, 이제 그만 해요.” 내가 추위에 떨고 있자 이강현은 곧장 외투를 벗어 내게 덮어주려 했다. “됐어요, 더러워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와의 접촉을 거부했다. 그 순간, 이강현은 그 자리에 굳은 듯 멈춰 섰다. 늘 냉철하고 이성적이던 목소리에서도 허탈함이 묻어났다. “세아야,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변해? 그 흔한 입에 발린 말조차도 안 해줘?” “너는 걱정도 안 돼? 네가 갑자기 이러면, 나도 윤씨 가문 사람들 그냥 풀어줄 수도 있는데?” 그건 협박이 아니었다. 이강현은 그저 사실만을 얘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지켜버렸다. 더는 착한 척하기도 힘에 부쳤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 사람들이 감옥에서 어떻게 되든 말든, 처음부터 내 성에 안 찼으니까요. 차라리 같이 죽어버리는 게 나아요.” 내 대답에 이강현을 자극한 건지, 그는 내 어깨를 거세게 움켜잡았다. “세아야, 그러니까 너는 지금 내 몸속에 정재현 심장이 없다는 그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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