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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김예은은 전 국민적인 조롱의 대상이 된 이후 외출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집을 나설 때마다 세상의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렇게 허민아에게 패배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종일 컴퓨터 화면 속 욕설을 보며 미쳐가듯 분노했고, 자신의 모든 실패를 허민아 탓으로 돌렸다. 자신의 결혼을 망가뜨리고 지금 이렇게 잘 나가며 살아가는 그녀가 미웠다. 자신이 얻지 못한다면, 배찬율 역시 절대 편히 살게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독이 든 덩굴처럼 그녀의 심장을 단단히 휘감았다. 배찬율에게 복수할 계획은 늘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배성 그룹에서 우연히 비서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배성 그룹이 자랑하던 핵심 기술이 곧 출시될 예정이고, 여러 경쟁사가 이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예은은 팔짱을 끼고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날 밤, 대부분의 직원이 퇴근한 뒤, 그녀는 배찬율이 예전에 남겨두었던 예비 출입 카드를 이용해 몰래 배성 그룹의 핵심 자료실에 침입했다. 기억 속에서 배찬율이 무심코 언급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절대 기밀’이라 표시된 프로젝트 도면 하나가 그대로 열렸다. 그녀는 그것을 USB 칩에 복사했다. 그건 배성 그룹의 최고 기밀이자, 앞으로 5년을 좌우할 핵심 자산이었다. 경쟁사에 넘기기만 해도 배찬율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물건이었다. 그녀는 경쟁사에 전화를 걸었다. “원하던 물건이 제 손에 있어요. 주말에 이 주소로 오세요.” 거래 장소는 도심 외곽의 폐기공장이었다. 주말이 되자 김예은은 USB 칩을 가방에 넣고 얼굴에 광기 어린 미소를 띠고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는 보지 못했다. 조금 떨어진 어둠 속에서 배찬율의 차가 조용히 서 있었다는 것을. 그는 막 파리에서 귀국했다. 밀린 회사 업무를 처리하려던 참에 개인 비서에게서 긴급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큰일입니다! 김예은 씨가 대표님 권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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