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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소유나는 문지후가 굳이 자리를 바꿔 옆에 앉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옆에 앉아 있는 내내 그녀의 마음은 도통 가라앉지 않았다. ‘이 남자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 두 시간은 금세 흘렀고 비행기가 착륙하자 소유나는 속으로 깊게 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을 켜자 메시지가 수두룩하게 쌓여 있었다. 현수혁. [왜 말도 없이 먼저 가버린 거야?] 그제야 그녀는 미처 말하지 못하고 떠나온 게 떠올랐고 급히 답장을 보냈다. [구룡에 도착했어. 시간 날 때 구룡 오면 밥 살게. 그때 고마웠어.]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고 승객들이 하나둘 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통로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소유나는 옆에 앉아 있는 문지후를 바라봤다. 그는 꼿꼿하게 앉아 있었고 일어날 생각도 없는 듯했다. 그렇다면 그녀도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오늘 급한 일도 없었으니까. 거의 모든 사람이 다 내린 뒤에야 문지후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상단 선반에서 소유나의 캐리어를 꺼냈다. “고마워요.” 소유나는 캐리어를 받으려 손을 내밀었지만 문지후는 캐리어 손잡이를 꽉 쥔 채 내주지 않았다. 소유나는 짙게 인상을 찌푸렸다. “제가 들고 갈게요.” 하지만 문지후는 묵묵부답이었고 그대로 캐리어를 끌며 앞장섰다. 소유나는 노트북 가방을 챙겨 급히 따라붙으며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내 거니까 나한테 주세요.” 문지후는 못 들은 척 걸음을 옮겼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소유나는 겨우 그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녀는 다시 캐리어 손잡이를 잡으려 했는데 이번엔 그의 손등에 손이 닿아버렸다. 소유나는 흠칫하며 손을 거뒀다. 문지후는 걸음을 멈추고 감정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내가 들게요.” 소유나는 다시 말했다. 문지후는 오히려 더 단단히 손잡이를 쥐며 묵묵히 앞으로 걸어갔다. 소유나는 억울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문지후 씨, 지금 뭐 하는 건데요? 입이 있으면 말을 하세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여기 공공장소야.” 문지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말할 거면 집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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