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백서윤의 속셈은 이제 소유나 눈엔 뻔히 들여다보였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까지 해서 대체 뭐가 남는다고?’
소유나는 문지후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듯 받아 들었다.
“문지후 씨. 당신은 그 여자를 놓지 못했고 그 여자는 아직도 당신을 마음에 두고 있어요.”
소유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이혼만 하면 둘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그녀는 잠시 문지후를 바라보다 차갑게 덧붙였다.
“사실 난 상관없어요. 다만 그 여자의 진심이 당신 때문에 허투루 끝나는 게 좀 아깝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어쩌면 이건 그에게 현실을 알려주는 마지막 친절이었다. 백서윤이 얼마나 그를 아끼고 있는지 그조차 모른 채 놓쳐버리지 않게.
하지만 문지후는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건 네가 네 첫사랑이랑 다시 엮이고 싶은 거겠지.”
그의 싸늘한 눈빛이 스쳐 지나가자 소유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웃어 보였다.
“맞아요. 그냥 솔직히 말할게요. 나도 그 사람과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소유나는 담담하게 마주했다.
“그러니까 우리 서로 정리해요. 어때요?”
문지후는 코웃음을 쳤다.
“그딴 소리는 집어치워.”
그는 핸드폰을 쥔 채 벌떡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봤다.
“난 너랑 끝까지 버틸 거야.”
말을 남긴 그는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
소유나는 그의 등 뒤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남자,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거야?’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문지후 씨! 당신이 그렇게 멋대로 굴겠다면 나도 가만히 안 있을 줄 알아요. 그땐 후회해도 늦었어요.”
그 순간, 방문이 벌컥 열렸다.
문지후의 얼굴엔 어둡고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었다.
소유나는 무심결에 침을 삼켰지만 고개를 꼿꼿이 들었다.
“좋게 끝내자고요.”
“...어떻게 멋대로 굴 건데.”
문지후가 낮게 물었다.
소유나는 헛기침을 했다.
“내 마음이죠. 뭐든 할 수 있어요.”
문지후는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그럼, 해 봐.”
소유나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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