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그럼 문지후와 백서윤 사이는 대체 뭐야.’
소유나는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정리하고 돌아오는 게 맞는 거 아니야?’
“...난 이혼할 거예요.”
소유나는 깊게 숨을 삼키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 당신이랑 이혼할 거라고요.”
문지후는 무심히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창밖을 봤다.
“해 보지 그래.”
그 무심한 말투와 표정에 꾹 참고 있던 분노가 결국 터져 버렸다.
“문지후 씨!”
소유나는 그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데요? 우리 둘 사이엔 아무것도 없잖아요! 감정도 없는데 왜 이렇게 날 묶어 두는 건데요!”
문지후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감정이 없다고? 네가 나한테 뭐라 했는지 기억 안 나?”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비아냥이 가득했다.
“내가 널 살려줬다고 했지? 그때 넌 뭐랬더라... 날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했잖아, 소유나. 네 입으로 한 말이야.”
그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우린 은혜로 얽힌 사이잖아.”
소유나는 혀끝을 꾹 깨물었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억지로 감정을 다잡은 그녀는 물 한 병을 따 마시며 식탁에 몸을 기댔다.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해요.”
문지후는 무심하게 셔츠를 벗으며 말했다.
“샤워부터 할 거야.”
‘...돌겠다.’
그는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소유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를 기다렸다.
삼십 분쯤 지나 문지후가 나왔다.
편한 홈웨어 차림에 언뜻 보기엔 한결 부드러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유나는 안다.
그 껍데기 속 본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문지후는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았다.
매끄럽고 차가운 눈매가 그녀를 향했을 때 그 안엔 단 한 톨의 따뜻함도 없었다.
“그래, 무슨 얘길 하자는 건데.”
소유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전에 클럽에서 누군가 당신 이름을 거론했어요. 그 사람들은 멈출 생각이었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당신과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봤다고.”
문지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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