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소유나는 일어나 거울을 보자 얼굴에 남아 있던 손자국이 이미 사라졌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유연서의 옷을 입고 그녀의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차가 회사 근처에 도착했을 때 소유나는 문 앞에 서 있는 현수혁을 발견했다.
“현수혁이 너 기다리고 있는 거야?”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뺨 한 대로 부족하다는 건가?”
소유나는 침착하게 안전벨트를 풀었다.
“너는 얼른 일하러 가.”
“조심해.”
유연서는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조언했다.
“걱정하지 마. 현수혁은 나 안 때려.”
소유나가 차에서 내리자 현수혁이 다가왔다.
그는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어제 일 정말 미안해.”
“우리는 더 이상 다시 만날 필요 없어. 어제 말했잖아.”
소유나는 어제 차에 오르자마자 현수혁의 번호를 차단하고 삭제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현수혁은 더 깊은 상처를 받은 듯했다.
“왜 엄마가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어. 유나야, 정말 미안해.”
소유나는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걸 알면서도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내가 괜찮다고 말해주길 바란다면 그렇게 말해줄게.”
그녀는 현수혁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비난할 이유도 없었다.
“더 듣고 싶은 말 있어?”
현수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없어.”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출근해.”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 걸어갔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현수혁은 그 자리에 한참을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소유나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는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돌아섰다.
그는 이번에 돌아서는 것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믿겠어?”
백서윤이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들은 소유나의 회사 정문 맞은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녀와 현수혁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젯밤 그들은 함께 저녁을 먹었고 그 남자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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