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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소유나는 기분이 좋았고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후가 되자 부서 동료들에게 밀크티와 디저트를 사 주었고 밀크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약지에 낀 반지가 눈에 띄었고 그녀는 그 사진을 SNS에 올리자 곧 많은 ‘좋아요’가 달렸다. 이전에 저렴한 반지를 올린 적이 있어서 사람들은 별다른 의아함을 느끼지 않았다. 오직 유연서만이 반지가 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또 반지를 바꿨네?] 소유나는 웃으며 답장했다. [응. 문지후 씨가 사준 거야.] 유연서는 놀란 이모티콘을 보냈다. 소유나는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 내려올 줄 몰랐다. [너와 문지후 씨와의 관계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 곧 아기도 생길 것 같은데?] ‘아기’라는 말에 소유나는 기뻐서 웃음을 터뜨렸다. [헛소리하지 마. 우리는 건전한 부부야.] [너희가 건전하다고? 그건 불가능해.] 소유나는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너가 무슨 상관인데.] 휴대폰을 내려놓고 난 뒤 그녀는 문지후와 몇 차례 엇갈릴 뻔한 상황을 떠올렸다. 문지후가 멈춘 이유는 그가 아직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지금은 약간의 감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그들이 진짜 부부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소유나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문지후가 자신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보았다. 일부러 댓글도 달았다. [지후 씨, 안목 정말 좋네요. 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소유나는 백서윤을 자극하려는 의도보다는 문지후에게 자신의 기분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때 백서윤은 꽃다발을 포장하고 물을 마시다 SNS를 열어 소유나의 게시물을 봤다. 문지후의 ‘좋아요’와 소유나의 댓글을 보고 그녀의 기분은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방 안 가득한 꽃들조차 그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다. ... “문지후가 정말 소유나 씨를 사랑하게 된 걸까?” 백서윤은 참지 못하고 허진서를 찾아갔다. 허진서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말했다. “왜 나에게 물어?” “너와 지후는 오랜 친구니까 지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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