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현수혁은 이유를 묻지 말았어야 했다. 그날 어머니가 소유나 뺨을 때렸다는 걸 왜 잊은 건지...
“나는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는 사람이죠.”
문지후는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현수혁 씨, 부디 이번이 마지막 통화이길 바랍니다. 소유나는 내 아내라는 걸 명심하세요.”
통화를 마친 문지후는 통화 기록을 지우고 다시 소유나의 침대로 돌아와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사실 문지후는 아직도 소유나에 대한 자기 마음이 뭔지 잘 몰랐다.
다른 남자가 소유나한테 잘해주는 건 싫었지만 그렇다고 소유나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단지 소유나가 자기 아내라서 그래서 그녀를 마음에 두고 그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유나가 눈을 떴을 때, 아랫배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고 따스한 손길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따스한 기운이 아랫배로 스며들어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녀는 미동도 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이 따스한 온기가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랐다.
“얼마나 더 누워 있을 셈이야?”
등 뒤에서 문지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유나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깨어난 걸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바보냐.”
문지후가 손을 떼려 하자 소유나는 그의 손을 붙잡아 자신의 허리에 두르게 하고는 그의 얼굴을 마주 보며 말했다.
“키스할까요?”
문지후는 침묵했다.
“당신이랑 키스하고 싶어요.”
소유나는 그의 입술을 응시하다가 천천히 다가갔다.
문지후는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유나는 그냥 톡 건드리기만 했다.
“살짝 맛만 봤어요.”
문지후는 때때로 그녀의 머릿속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행동은 그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배 안 고파?”
“고파요.”
소유나는 배를 쓰다듬었다.
“뭐 먹고 싶어?”
소유나는 그의 옷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바지 허리춤에서 맴돌렸다.
“당신이요.”
문지후는 어이가 없어 그녀의 손을 잡아 빼내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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