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진우는 이 상황이 웃겼다.
식당에 도착하자 연지은이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유나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연지은의 시선은 곧바로 그녀에게로 향했다.
소유나는 깨달았다. 연지은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문지후는 눈치가 빨랐다. 그는 소유나와 함께 들어가지 않고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 그녀들이 편히 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사람이 카페에 갔을 때부터 널 봤어.”
연지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너한테 마음이 좀 있는 것 같더라.”
소유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연지은의 시선은 소유나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에 닿았다.
“회의 중에 누군가 문지후에게 반지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결혼했다고 말하더라.”
소유나는 눈을 반짝였다.
“다들 왜 청첩장 안 돌리냐고 물어보니까 곧 보낼 거라고 하던데.”
연지은의 눈에는 부러움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 가득했다.
“솔직히 이 결혼이 불행의 시작일까 봐 걱정했었거든. 그런데 다행히 걱정했던 일은 안 일어날 것 같아.”
소유나는 듣고 나서 반지를 살짝 돌리면서 말했다.
“만약 그 사람이 문지후가 아니었다면, 정말로 불행의 시작이었을 거야.”
연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괜찮다고 해서 그 인간이 처음 했던 생각을 용서할 생각은 없어.”
소유나는 연지은을 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다 알아. 설령 그 인간이 내 아빠라고 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
연지은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침묵은 뜻밖의 인물에 의해 깨어졌다.
백서윤의 등장은 소유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은 마주쳤고 백서윤의 시선은 소유나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에 꽂혔다. 그 반지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다.
“소유나 씨, 정말 우연이야.”
백서윤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소유나는 백서윤의 태연함에 감탄했다. 분명 속으로는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을 텐데, 겉으로는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넬 수 있다니 말이다.
“정말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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