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그녀의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지후에게로 향했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의 관계는 평범하지 않았다 다들 눈치 빠른 사람들이라,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상황 파악이 끝난 것이다.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후랑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 사이예요. 얼마 전 수술을 받아서 당분간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니, 부디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술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백서윤은 마치 문지후의 대변인이라도 된 듯 말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정 술을 드셔야 한다면, 괜찮으시다면 제가 기꺼이 함께 마셔드리죠.” 사람들은 속으로 짐작했다. 저 여자는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문지후의 과거 애인이 분명했다. 아내 면전에서 저렇게 당돌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문지후 역시 백서윤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여자가 저렇게 대담하게 나올 리가 없었다. 결국 아내는 그저 겉치레일 뿐,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인가. “재밌네.” 강희남은 가볍게 술잔을 돌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지은아, 네 친구, 영 별로다.” 연지은은 백서윤이 저렇게 나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이건 소유나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때, 우렁찬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소유나가 박수를 치며 웃으며 일어서더니 백서윤을 향해 말했다. “서윤이는 역시 우리 좋은 친구답네. 정말 쿨하고 의리 있어.” 백서윤은 얼굴에 미소가 어색하게 굳어졌다. 소유나가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여보, 내가 전에 당신한테도 말했잖아요. 서윤이처럼 좋은 여자는 우리가 어떻게든 아껴야 한다고. 좋은 남자 있으면 꼭 소개해줘야 해요.” 소유나는 문지후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고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어차피 다들 오신 김에 서윤이 얼굴도 봤으니까요. 혹시 미혼인 분들 계시면, 식사 후에 살짝 말이라도 남기고 가세요. 우리 좋은 인연이 맺어지면 좋잖아요.” 연지은은 피식 웃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