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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문지후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 문을 열었다. 소유나는 그의 뒤를 따라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탁자 위에 놓인 세련된 꽃다발. 향기롭고 고운 그 꽃이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소파에 앉아 있던 백서윤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SNS에서 허진서와 소유나의 대화를 보고 둘이 싸운 줄 알았던 그녀는 예상 밖의 평온한 분위기에 다소 당황한 듯했다. “아버지 상태는 어떠세요?” 문지후가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훨씬 좋아지셨어.” 안서영은 과일 바구니를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건 왜 또 사 왔어?” “유나 씨가 꼭 사야 된다고 해서요.” 문지후가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안서영은 소유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머금었다. “다 가족인데 뭘 그렇게 챙겨.” 소유나는 그 옆에 앉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가족이니까 대충 산 거예요. 포장지도 안 예쁘죠?” 그 말에 모두가 웃었고 병실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백서윤은 그 흐름에 자연스레 끼지 못했다. 말없이 앉아 있던 그녀는 애써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불편함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때 간호사가 들어와 문석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약을 갈았다. “에취!” 갑자기 재채기를 터뜨린 소유나는 코를 찡긋하며 연달아 또 한번 재채기를 했다. “어머, 감기라도 걸렸니?” 안서영이 걱정스럽게 물었고 소유나는 손을 저었다. 간호사가 주변을 둘러보다 꽃다발을 가리켰다. “혹시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세요?” 소유나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치자꽃엔 좀 약해요.” “저 꽃다발 안에 치자꽃이 있는 것 같네요.” 그 순간, 백서윤의 얼굴이 굳어졌다. 소유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예전에 유연서가 치자꽃을 집에 들였을 때, 그 향기에 며칠을 콧물로 고생하고 나서야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뿐이다. 안서영은 간호사에게 조용히 부탁했다. “나가실 때, 그 꽃 좀 밖에 내다놔 주세요. 괜히 알레르기까지 일으킬 순 없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간호사는 꽃다발을 들어 병실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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