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그녀가 웃으며 문을 닫자 문지후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문지후는 그 말이 그녀에게 오래 남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를 구속하던 계약을 오히려 그가 먼저 어기게 되었다.
문지후가 짜증이 난 채 술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려던 순간, 소유나가 문 열고 들어왔다.
“술을 마시려고요?”
소유나가 그의 손에 든 술병을 보고 물었지만 문지후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마시면 안 돼요.”
소유나는 다가가 술병을 빼앗았다.
“몸을 잘 챙겨야죠.”
문지후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내놔.”
“안 돼요.”
소유나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명목상의 아내라도 내 남편인 동안 몸 관리를 잘해드려야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더라도 몸에 해로운 것은 줄여야 해요.”
소유나는 이 일에 대해 매우 집착했다.
못 봤으면 무시할 수 있었지만 본 이상 반드시 신경 써야 했다.
“지금 나를 통제하려는 거야?”
문지후가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안 돼요?”
소유나가 물었다.
문지후는 다가가 그녀가 손에 든 술병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소유나는 술병을 위로 들더니 손을 놔버리는 것이다.
쨍그랑.
술병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술도 사방으로 튀었다.
문지후는 바닥에 흩어진 잔해를 바라보며 가슴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소유나를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였고,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제서야 문지후는 소유나가 결코 쉽게 휘둘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두려움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문지후는 한숨을 내쉬며 뒤돌아 생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소유나는 상황을 보며 쭈그려 앉아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을 정리했다.
“지후 씨. 지후 씨도 자기 자신을 아껴야 해요.”
소유나는 유리 조각을 주우면서 말했다.
“이 세상에 지후 씨를 아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문지후는 살짝 몸을 돌려 소유나가 조심스레 유리 조각을 줍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무언가가 반짝였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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