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소유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문지후가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의 입에는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 한 개비가 물려 있었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보자마자 담배를 입에서 뺐다.
허진서가 문지후에게 모든 것을 얘기해준 게 분명했다.
다만 예상치 못했던 것은 문지후가 집 앞까지 찾아와 놓고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뭐 해요?”
소유나는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반지는 어디 갔어?”
문지후는 소유나의 맨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 말에 소유나는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걸리적거려서 뺐어.”
“뭐가 걸리적거렸는데?”
“자유롭게 즐겨보고 싶었는데 끼고 있으니까 방해되더라고요.”
소유나는 집 안으로 들어서더니 몸을 돌려 문지후를 문밖에 세워둔 채 말했다.
“지후 씨, 우리 당분간 따로 살죠.”
그 말에 문지후가 표정을 찌푸렸다.
소유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화내는 게 아니에요.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한동안은 떨어져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래야 우리 둘 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문지후는 가만히 소유나를 바라보다가 한 발짝 물러서며 대답했다.
“그래.”
그의 한 마디에 소유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제 들어가서 푹 쉬어요.”
말을 마친 소유나가 문을 닫았다.
그 순간, 문지후가 손을 뻗어 닫히려던 문을 막았다.
소유나는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차단한 거 풀어.”
“...”
문지후의 태도는 생각보다 강경했다. 이 자리에서 안 풀어주면 손을 떼줄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소유나는 휴대폰을 꺼내 그가 보는 앞에서 차단을 해제했다.
“다시는 차단하지 마.”
문지후는 소유나의 휴대폰을 확인한 후에야 손을 뗐다.
소유나는 혹시라도 그가 다시 막을까 봐 두 손으로 힘껏 문을 닫았다.
다행히 문지후가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소유나는 문에 귀를 대 보았다. 밖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걸음 소리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제야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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