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그의 입맞춤은 부드럽지 않고 미친 듯이 거칠기만 했다.
소유나는 이런 입맞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문지후의 어깨를 밀어내며 그의 거친 행동을 거부했다.
하지만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문지후는 더 거칠게 입맞춤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꼼짝 못 하게 했다.
“웁...”
이때 활짝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와 하얀 커튼이 흩날렸다. 서로 얽히고설킨 커튼과 바람은 결국 물아일체가 되었다.
황금빛 햇살이 방 안으로 비쳐 그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은 소파 가장자리에 흩어져 있었고, 옷은 구겨져 있었으며 눈은 마치 안개가 낀 듯 흐릿했다. 가슴에는 또 하나의 심장이 생긴 것처럼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소유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입안에는 낯선 느낌에서 익숙한 느낌으로 바뀐 숨결이 남아 있었고, 몸은 기운 없이 나른해져 있었다.
목덜미에 닿은 숨결은 너무나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았다.
문지후의 숨결은 거칠었지만 극도로 억제하고 있었다.
소유나는 이대로 계속 진행될 거로 생각했지만 결국 한 남자의 인내심과 자제력을 과소평가할 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멈출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놀라웠다.
그리고 또 그가 통제력을 잃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소유나는 그가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한 남자가 갑자기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미친 듯이 만지는 것은 분명 어떤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극의 출처는 다른 여자인 것이 분명했다.
바로 그가 사랑하는 여자.
소유나는 유연서를 통해 문지후의 전 여자친구가 그의 병을 알고 난 후 출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국이라...
소유나는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설마 그 여자 때문에 출국한 것은 아니겠지?’
마음속에 확신이 서자 소유나는 금세 침착해졌다.
소유나는 문지후를 밀어내지 않고 그가 자신에게 기대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자 귓가에서 들려오는 그의 숨결도 점점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커튼이 흩날리는 사이,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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