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문지후는 자기 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벽에 기대어 한참을 서 있다가 겨우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마치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눈길이 소파를 향했을 때, 머릿속에 자연스레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았다.
그저 소유나의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참지 못하고 덮치고 싶었다.
소유나는 1년 넘는 시간 동안 가장 가깝게 지낸 여자였고, 또 그의 가슴을 가장 많이 울린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의 가식적인 모습은 늘 그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아마도 너무 오랫동안 혼자여서, 아마도 심장이 차가워져서 한 줄기 따뜻함을 느끼면 희망으로 가득 차는 듯했다.
이때 방문이 갑자기 열리고, 화장실을 가려던 소유나가 하품하며 나왔다.
그녀는 거실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서 하품도 멈췄다.
“언제 돌아왔어요?”
“방금.”
“그래요? 일찍 쉬어요.”
그러고는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다시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문지후는 아직 그 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소유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담배 좀 줄여요.”
“오늘 일은...”
“괜찮아요.”
소유나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어요. 아, 그리고 키스가 별로였던 것은 사실이에요. 별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문지후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을 때, 손가락 사이 담뱃불이 점차 어두워졌다.
소유나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들어가서 잘게요. 지후 씨도 밤새우지 말고 일찍 쉬어요.”
문지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재빨리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한걸음에 침대 위로 뛰어올라 이불을 덮었다. 눈은 초롱초롱한 것이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문지후의 설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은 일어난 대로 두는 것이 좋았다. 굳이 다시 되짚어볼 필요는 없었다.
한참을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한 시간 내내 동영상을 보다가 잠이 오기 시작했다.
...
그 후 며칠 동안 소유나와 문지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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