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텐트로 향하는 길, 소유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고 굳이 손으로 짚어보지 않아도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
사방은 어둑했지만 달빛이 은은하게 쏟아져 내리며 이곳을 한층 낭만적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멀리 몇몇 텐트는 흔들리고 있었고 얽힌 그림자와 함께 어렴풋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외국인들의 대담하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소유나는 몇 번이고 침을 삼켰다.
심장은 미친 듯 뛰고 이 환경 속에서 결코 평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그녀는 아직 문지후 품에 안겨 있었다.
“이제 내려놔요.”
소유나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그의 귓가에 속삭이듯 스쳤다.
그러자 문지후의 목젖이 천천히 움직였다.
지금, 소유나는 자기도 모르게 문지후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는 결국 그녀를 내려주었고 소유나는 잽싸게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저는 차에서 잘래요.”
문지후는 신발을 벗으며 대꾸했다.
“여기서 자.”
“싫어요.”
소유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비록 텐트 사이의 간격은 있었지만 결국은 얇은 천막 하나가 전부였다.
밖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와 미묘한 흔들림은 그대로 전해졌다.
그 소리에 소유나는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저 차에서 자고 싶어요.”
문지후는 그 말에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확실해?”
“당연하죠.”
소유나는 단호했고 결국 문지후는 그녀의 고집을 받아들였다.
그는 차 뒷좌석을 접어 누워 자기 좋게 만들었지만 공간은 턱없이 좁았다.
소유나 또한 공간을 들여다보고는 주저했다.
“여기 너무 좁네요.”
“그래도 텐트보단 낫잖아?”
“저 그냥 앞좌석에서 잘게요.”
소유나는 조절 가능한 시트를 최대한 젖히고 눈을 감았고 문지후도 운전석에 앉았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뒤척이지도 못한 채 같은 자세로 버티는 건 곧 괴로움이 되었다.
잠시 뒤, 문지후가 낮게 말했다.
“텐트로 가자. 지금쯤 다들 잠들었을 거야.”
소유나는 눈을 떴다.
사실 차 안에서 잠들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곧, 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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