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움직이지 마.”
소유나는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깊고 단호한 말투였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그녀는 본능적으로 읽어냈다.
“저 불편해요.”
문지후의 품에 갇혀 있자니 숨이 막혀왔다.
잠시 후, 문지후의 힘이 조금 느슨해졌다.
소유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다 싶어 몸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곧바로 따라와 다시 품 안에 끌어안았다.
“문지후 씨.”
소유나는 이렇게 있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고 판단해 그를 살짝 밀어냈다.
“조용히 자.”
문지후의 호흡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거칠고 뜨겁고 억눌린 불씨가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했다.
그 기운을 느끼자 소유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안고 있는데 누가 잠이 오겠어요?”
밖에서는 여전히 텐트 너머로 끊이지 않는 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이 상황에서 잠이 오기는커녕, 오히려 더 또렷이 깨어날 뿐이었다.
‘차라리 차 안에서 잘 걸 그랬어. 적어도 소리는 안 들릴 거 아니야.’
문지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힘을 풀지도 않았다.
“문지후 씨?”
소유나가 다시 그를 불렀을 때, 문지후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움켜쥐더니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 바람에 그녀는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본능적으로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의 힘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잘 거야, 말 거야?”
문지후는 눈을 떠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유나를 집어삼킬 듯 바라봤다.
소유나는 겁이 덜컥 나서 눈을 꼭 감아버렸다.
그리고 꼼짝도 하지 않았고 손마저 움직이지 못했다.
마침내, 밖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심장은 북을 두드리듯 요란했다.
남자의 손길은 여전히 거세게 감싸고 있었고 손바닥은 뜨겁게 달아올라 소유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렇게 긴장감 속에서 버티던 소유나는 언제 잠에 빠졌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눈을 떴을 땐 이미 아침이었고 옆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무사히 밤을 넘길 줄은 몰랐네.’
문지후는 결국 욕망을 제어했지만 사실 그게 더 두려웠다.
그때, 인기척과 함께 텐트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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