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이윽고 심장도 빨리 뛰었다.
뜨거운 혈기가 솟아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귀가 달아오르는 장면들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녀의 숨은 점점 가빠지고 긴장감은 커졌다.
하지만 거기엔 말하기 어려운 기대감도 함께 일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팽팽히 맞서 있었다.
소유나는 문지후는 일부러 이러는 것임을 알아차렸지만 상황의 주도권은 사실 그의 손에 있었다.
그가 이렇게 그녀와 맞서 있는 이유는 단순히 소유나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뿐이었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문지후의 힘이 풀렸고 소유나가 문을 닫으려하자 그의 손이 문에 올려졌다.
“문 잠그지 마.”
그의 목소리에는 이미 욕망이 섞여 있었기에 사뭇 깊고 섹시하게 들렸다.
소유나는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에 장난치듯 쓰다듬는 느낌이 들어 온몸이 간지럽고 저릿했다.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힘껏 문을 닫았지만 몇 번 깊게 숨을 쉬어도 심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손을 가슴 위에 올리니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방금 자신이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때 밖에서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갔나?’
소유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장도 풀려 힘이 빠졌다.
그리고 다시 문을 열고 부엌으로 가서 물 한 컵을 따라 단숨에 마셨다.
...
문지후는 가슴이 답답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발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고 차는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20여 분 후, 차는 꽃집 앞에서 멈췄다.
백서윤은 그 안에서 꽃을 포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지후가 가게 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너무 기뻐했다.
문지후가 그녀를 찾아온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지후야!”
백서윤은 환하게 웃으며 가위질을 멈추고 부드럽고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왜 왔어?”
문지후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테이블 위 꽃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남자 친구 생겼다며?”
백서윤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남자 친구 아니야.”
“너한테 남자 친구가 있든 없든 상관없어.”
문지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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