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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허진서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 술을 마셨으니 직접 운전할 수는 없었고 장정훈 집의 기사도 이미 퇴근 후인지라 지금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장은미뿐이었다. “은미야, 허 변호사님 좀 모셔다드려.” 장정훈이 불렀고 장은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 변호사가 줄곧 자기 사촌 오빠를 도와줬으니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건 당연했고 게다가 그녀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 운전할 수 있었다. 허진서는 거절하지 않고 장정훈 일행에게 작별을 고한 뒤 차에 올랐다. 장은미는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과 버튼들을 살피며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차는 그녀가 몰 줄 몰랐다. 허진서는 그녀의 난처함을 눈치채고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중요한 건 브레이크랑 액셀뿐이에요.” 시동이 걸리고 장은미는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아 잔뜩 긴장한 채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움켜쥐었다. 허진서는 그런 모습을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좀 편하게 잡아도 돼요.” “그게 잘 안돼요.” 허진서는 피식 웃고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초보 운전자 옆에서는 괜히 말을 많이 하는 게 방해가 될 수도 있었으니 허진서는 조심스레 마음만 졸이며 길을 봐주었다. 다행히도 시간이 늦어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았다. 장은미는 겁이 많아 보였지만 오히려 꼼꼼하게 운전해 냈다. 허진서가 방향을 잡아주고 장은미는 말없이 운전만 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들어와서 허진서는 지정된 전용 주차 자리에 주차하도록 했다. 몇 번이나 후진과 전진을 반복한 끝에 차가 제대로 주차되었고 장은미는 기어를 확인하고 시동을 끄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합니다.” 허진서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장은미는 손바닥으로 바지를 문지르며 땀을 닦았고 오는 길 내내 여러 번 긴장했다. “아니에요. 당연한 일이죠.” 장은미는 조용히 심호흡을 한 번 더 하고 나서 덧붙였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차 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녀는 다시 멈추었다. 허진서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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